22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 강경파로 꼽힌답니다.
상임위원장은 보통 3선 의원을 지명하는 게 관례인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에 4선의 최고위원을 지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여야간 대치 정국이 벌어질 때마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왔다. 이번 22대에서 상임위의 '상원' 격인 법사위에서 활동하며 채 상병 특별검사법 등 각종 쟁점 법안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의원은 1965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대전 보문고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대협 출신으로 1989년 주한 미국 대사관저 점거농성 사건을 주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간 복역하고 출소했답니다.
이후 보습학원을 운영하다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활동했고,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으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올해 22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17대 국회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에 중심에 섰고, 19대 국회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24일간 단식 농성을 하고, 언론개혁에 목소리를 내는 등 선명하고 강경한 개혁 노선을 견지해 왔다. 21대 국회에서도 검찰개혁을 적극 지지하고, 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강행 처리를 주도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이던 2015년 '문재인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데 이어 2022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 두 번째 지도부에 입성했다.
최근에는 권리당원 권한 강화와 당대표 사퇴 시한 예외 조항 신설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주도하며 강성 신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답니다.
정 의원은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을 시기에는 당원이 주인인 대중정당을 만드는 데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히며 추미애 당선인 낙선에 대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이른바 '또대명'(또 당대표는 이재명) 띄우기에 나섰다.
▲충남 금산 ▲건국대 산업공학과 ▲전대협 산하 건국대 조국통일특별위원장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데 대해, 국민의힘 한기호·정점식 의원을 맞제소했던 것입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오늘(28일) 오후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한기호 의원은 민주화운동으로 수형 생활을 한 정청래 위원장을 향해 ‘군대는 갔다 왔냐’고 조롱하고, 정 위원장이 ‘갑질과 막말, 협박, 인권유린을 자행’한 것으로 몰아세웠다”고 했습니다.
또 “정점식 의원 역시 청문회를 ‘협박과 인격 모독이 난무’했던 시간으로 폄훼하면서 정청래 위원장을 향해서도 ‘사적 감정으로 횡포를 부렸다’고 비난했다”고 부연했던 것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그제(26일) 정 위원장이 지난 21일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청문회 증인들을 모욕했다는 등의 이유로 정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이에 관해 노 원내대변인은 “진실을 가리고 용산만을 호위하는 여당을 제소한 것”이라며 “이미 드러난 수사외압의 실체가 가려지겠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이 눈물겨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과 설전을 벌이며 회의 진행을 방해한 유상범 의원과 정 위원장을 ‘학폭’에 빗대 모욕한 추경호 원내대표 등도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며 “국회 상임위 활동에 대한 방해 행위가 지속될 경우 윤리위 제소 이상의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