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는 전설이된 15차 방어를 달성한 이후 가정사로 인해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은 바 있답니다. 자서전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혼한 전처와 결혼생활은 잊고 싶은 순간이라고 고백했답니다.

장정구는 지난 1984년 지인의 소개로 한 살 아래인 전처를 만났는데 6개월 후에 약혼식을 올리고 다시 6개월 뒤 결혼식을 치렀답니다. 결혼 전부터 돈 문제 등으로 불거진 장모, 전처와 갈등으로 부부 싸움은 끊이지 않았고 장정구는 가정이 평탄치 않으면서 복싱에 전념하기 어려웠답니다. 최대 고비는 권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때였답니다. 프로야구 선수 최고 연봉이 2천만원이던 시절, 세계 챔피언에 오른 이후 수입이 크게 늘면서 경기당 대전료로 7천만원을 받던 때였답니다. 그는 방어전에 성공하고 챔피언 5년8개월 동안 상당한 액수의 돈을 벌었답니다. 그렇지만 돈은 모이지 않고 계속 새나가면서 아내와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답니다.

그래도 아이가 있으니 설마 다른 생각이야 하겠나 생각했고, 더욱이 결혼 3주년을 맞아 당시 1천2백만원짜리 에메랄드 반지를 선물한 뒤로 전 부인의 태도도 많이 부드러워져 안심하고 있던 찰나 장정구는 암담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답니다. 자신의 재산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전 부인과 장모의 명의로 변경돼 있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아내와 장모가 두 자녀를 데리고 56평형 아파트 중도금까지 갖고 집을 나가 재산도 함께 잃었답니다. 사놓은 식당도 명의 변경해놓고 도망쳤답니다. 어릴 때부터 권투만 한 놈이 세상 뭘 아나? 내 생각엔 말도 안되는데 법적으로는 배우자가 하면 문제가 없다 한답니다. 전처에 대한 배신감으로 날마다 술을 마시던 그런 장정구에게 희망이 찾아온 것은 1989년이랍니다. 장정구는 친구 소개로 부인 이숙경씨를 만나 당시 전 재산이었던 3천만원으로 새살림을 차린 뒤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되찾았답니다. 한편 장정구는 1963년생으로 2020년을 기준으로 58세랍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