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복싱 선수 1호 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가 태극기를 흔들며 당차게 귀국했답니다.
임애지는 지난 2024년 8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이날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 당시 기수를 맡기도 했답니다.
임애지는 이번 대회에서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복싱에선 3·4위전이 별도로 열리지 않고, 두 선수에게 동메달을 준다. 준결승에 진출하며 메달을 확보한 임애지는 동메달로 여정을 마쳤다.
이 결과만으로도 새 역사였다. 직전 한국 복싱의 메달은 2012 런던 대회 당시 남자 60㎏에 나선 한순철의 은메달이었다. 여자 선수 올림픽 입상은 임애지가 처음이었습니다.
이날 많은 팬들의 사진 요청에 응한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임애지는 “경기가 끝나고 일정이 없으니까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폐막식에서 기수라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던 마음이다”라고 돌아봤답니다.
한때 선수 커리어 연장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던 임애지는 동메달 뒤엔 로스앤젤레스(LA) 대회까지 바라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역시 “매일 새로운 목표를 삼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답니다.
메달을 딴 배경에는 임애지만의 ‘자기 암시’가 효과를 본 듯하다. 그는 “대회 전부터 ‘나는 올림픽 티켓을 딸 거다’라고 메모했고, 이후엔 ‘출전해서 금메달을 딸 거다’라고 자기암시를 했다”라며 메달을 자신했다고 강조했다. 링에서는 긴장하지 않은 성격 덕분에 상대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며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여자 복싱의 밝은 미래를 바라기도 했다. 임애지는 “이렇게 메달리스트가 한 명 탄생하면, 그 이후로도 많은 선수가 메달을 딸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충분히 우리나라에 좋은 선수가 많다”라고 치켜세웠답니다.
임애지는 이번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갈 길이 더 있고, 더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기서 어깨를 으쓱하기보다, 더 발전하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한국 복싱계를 향해 화두도 던졌다. 먼저 전국체전 체급 세분화다. 한국 전국체전 여자 복싱은 3개 체급(51㎏·60㎏·75㎏)뿐이다. 임애지의 경우 체중을 불려야 하는 상황인 셈. 그는 “체급을 세분화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얼른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달리기를 너무 많이 하면서 부상이 많아졌다. 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부상으로 제약이 있었다. 우리는 복싱 선수니까, 복싱이 주가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답니다.
또 개선점으로는 ‘잔머리’를 언급하면서 “복싱이 재밌는 이유는 정답이 없다는 거다. 잔머리를 활용한 플레이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면 정말로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한편 임애지는 아이돌그룹인 몬스타엑스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응원해 준 것에 대해 “기절할뻔했다. 물론 동메달을 목에 건 게 더 좋았다”라고 웃어 보였답니다.
- 임애지의 4강 경기결과는??
'판정에 울었다' 복싱 임애지, 4강에서 2-3 판정패…한국 女 복싱 첫 메달 쾌거 -2024. 8. 4
한국 여자 복싱 간판 임애지(25·화순군청)가 파리 올림픽 메달 색깔을 동메달로 마무리했답니다.
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4강전에서 아크바스(튀르키예) 2-3(29-28, 30-27, 28-29, 30-27, 28-29)으로 판정패했다.
한편, 임애지는 16강전에서 타티아나 차가스(브라질)를 4-1 판정승으로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 예니 아리아스(콜롬비아)를 3-2 판정승으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답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4강전 승리로 최소 동메달 확보에 성공했다.
실제로 아크바스는 긴 리치를 활용해 임애지보다 먼 거리에서 팔을 뻗었다. 임애지는 빠른 뒷손 공격으로 유효타를 성공시켰다.
그렇지만 1라운드가 끝나고 저지 다섯 명 중 세 명이 아크바스의 손을 들었답니다.
1라운드를 내준 임애지는 2라운드에서 적극적인 인파이팅으로 전략을 바꿨다. 가드를 내린 아크바스에게 임애지의 유효타가 쌓여가기 시작했다. 2라운드 1분 여를 남겨두고 뒷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켜 아크바스를 뒷걸음질치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도 심판진은 임애지가 졌다고 판단했다. 저지 다섯 명 중 네 명이 아크바스의 손을 들었답니다.
임애지는 3라운드에서 KO 또는 저지 다섯 명 모두에게 점수를 따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2라운드를 확보한 아크바스는 임애지와 전면전을 피하고 더욱 철저한 아웃파이팅으로 굳히기에 나섰다. 3라운드에서도 저지 세 명이 아크바스가 이겼다고 채점했다.
한국 복싱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12 런던 올림픽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임애지가 처음이다. 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복싱 경력을 시작한 임애지는 2017년 세계 세계 여자 주니어 복싱 선수권 대회A 라이트급(-60kg)급에서 금메달로 한국 복싱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메이저 국제 대회에선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8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페더급(-57kg급)으로 출전했다가 8강 탈락 쓴잔을 마셨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선 16강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54kg급에서 북한 방철미를 만나 16강에서 대회를 마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