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가수 김준수가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준수는 “예전에는 물욕이 있었다. 갖고 싶은 게 많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사라졌다. 안정과 편안을 추구하면서 지금의 것을 잘 가꿔나가고 싶다고 바뀌었는데 문제는 과연 연예인으로서 잘 가고 있는지 괴리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물욕이 사라지면서 가수로서열정까지 사라진 것은 아닌지 고민이 든다는 것이랍니다.
물욕이 있었다는 그 말대로 김준수는 과거 유명한 슈퍼카 마니아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거의 다 처분했다. 사실 (열 대보다) 더 많았다. 차를 좋아했다”며 “지금은 스케줄 차 포함해 2~3대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때 오은영은 이 같은 슈퍼카가 대부분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슈퍼카를 샀던 이유를 묻자 김준수는 “희소성을 쫓았던 것 같은 마음이다. 그때는 버는 만큼 다 썼다”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그걸 소유하고 소장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수는 이에 “지금 보니 정말로 그런 것들로 확인 받고 싶었던 것 같다”며 공감했으며 오은영은 김준수의 고민을 알아보기 위해 이와 같은 소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준수의 인생 그래프를 살폈다. 5~10세의 하락기에 대해 김준수는 “너무 지독한 가난이었던 것이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좋았다. 그런데 집이 없으니까 같이 살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고, 이 때문에 어린 나이에 여*숙을 전전하고 1년간 실어증을 겪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답니다.
이후 레전드 아이돌 동방신기로 데뷔한 시점이 오자 그는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지만 팀 해체 시점과 맞물려 그래프는 다시 한번 하락했다. 김준수는 “조심스럽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팀을) 나가는 시점은 저희가 선택했지만 앨범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내려놨기 때문에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이후의 활동은 어땠을까. 김준수는 “방송 활동은 전혀 못했다”면서도 “돈은 거의 100배를 벌었다”고 했다. 이야기 할 곳이 없어 한이 됐던 말을 묻자 그는 “나름 노예계약이라고 해서 나왔는데, 집이 있고 이런데 네가 어떻게 노예냐더라.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하는데, 그 모든 것들은 나와서 1년 안에 다 이룬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준수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그가 진짜 자아와 사회적 자아의 격차가 커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소속사 계약 해지 후 밖에 나오면서 얘기를 솔직히 못하는 면도 많았을 것이다. 또 배신했다는 라벨이나 ‘얼마나 잘되나 보자’는 악플을 다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며 “인간 김준수를 내세우기 어렵고 나라는 사람을 고민할 시간도 없어 위기 내지 변화를 겪은 것 같다. 인간 김준수로서의 존재가 정말로 흔들린 것”이라고 위로했답니다.
또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돈에 집착했을 것이라 진단하면서 “사람들은 사치, 허영으로 바라봤겠지만 준수 씨한테는 슬프고 처절한 거다. 그 돈으로 사치를 하는 게 아니라 존재를 계속 확인시켰던 것 같다”며 “여러 상황들이 복잡미묘해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라고 따뜻한 공감을 나눴다.
이에 김준수는 결국 눈물을 보이며 “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그게 안되는 순간 이 사회에서 동떨어지는 것 같고, 그걸 인정하기 싫고 보여지기 싫었던 게 컸던 것이다”며 “또 나와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이 힘들어지거나 버젓이 활동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안할 때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왔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해 뭉클함을 안겼답니다.
오은영은 “왜 물욕이 사라졌을까. 어려움을 겪고 많은 고민과 성장을 하면서 흔들렸던 자아의 길을 찾았다”며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을 받았고 정체성이 많이 자리를 잡은 거다. 더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위로해 김준수를 활짝 웃게 했습니다.